문화/책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미련남은곰 2023. 10. 7. 20:56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밤12시, 죽기 바로 전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내 멋대로 줄거리-

(스포 주의)

서른이 조금 넘어선 나이, 그날의 노라 시드는 죽음을 택했다.

그날 너무 안 좋은 일이 겹친 것도 있고

삶에 후회와 미련이 담긴 접시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죽음으로 접어들었다고 들었을 때

노라 시드가 눈을 뜬 곳은 지옥이나 그런 곳이 아니었다.

정신을 차린 노라 시드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무수한 책이 꽂혀 있는 책장.

그래, 보이는 그대로 말하면 그곳은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적합한 공간이었다.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19년 전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사서, 엘름 부인이었다.

그녀에게 영문을 묻자 엘름 부인이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이곳은 삶과 죽음의 사이에 있는 도서관이라고.

노라 시드는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엘름 부인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직접 경험해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엘름 부인노라 시드에게

먼저 후회의 책이란 것을 추천해 주었다.

그것은 그녀의 삶의 여러 후회들이 적힌 책이었다.

펼침과 동시에 몰려드는 후회에

노라 시드는 괴로워했다.

엘름 부인은 잠시 후 힘겹게

그 책을 닫은 노라 시드에게 이어서 말을 건넸다.

이곳은 선택하지 않았던 가능성이 적혀져 있는 공간이라고.

지금의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후회와 미련밖에 남지 않은 이 아닌

자신이 이루지 않았던

그리고 선택하지 않았던

가능성이 적혀져 있는 삶들이 적혀있는 공간.

그렇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볼

기회가 생긴 노라 시드

곧이어 한 권씩

자신의 어딘가의 존재할지도 모르는

가능성의 삶에 대해 탐구를 시작한다.

그렇게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사는 삶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며 포기하지 않는 삶

어렸을 적 꿈을 이룬 삶

때로는 누군가의 커피를 마시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삶

그런 삶을 살아보며 노라 시드

현재의 삶에 후회를 담은 후회의 책은 기묘하게도

점점 얇아져 간다.

그리고 노라 시드는 깨닫는다.

수많은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살아보고 나서야

자신이 버렸던 삶이 어떠한 살아갈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사실 더 살고 싶었다는 사실 또한.

그 사실을 깨달은 노라 시드는 충격에 빠지고

곧이어 그녀는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벗어남으로써 이야기는 매듭지어진다.


-느낀 점-

살아가면서 우리는 당연하게도

원하는 모든 선택지를 고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후회도 남고 원했지만 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때론 남들의 평가와 안 좋은 일들로

나의 선택지가 틀렸나 싶을 때면

한번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보며 개인적으로 내가 깨달은 것은

아무리 성공한 삶이든

행복해 보이는 삶이든

나의 삶 또한 앞으로 그것들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뿐더러

부족해 보이는 현재의 삶일지라도

이 삶에서만큼은 다른 선택지를 고른 삶보다

가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비록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삶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