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도서] A 씨에 관하여

미련남은곰 2024. 3. 19. 16:37

A 씨에 관하여

그들의 거짓말 같은, 가슴 저리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A 씨.


-내 멋대로 줄거리-

(스포 주의)

"유소현!"

그의 연인은 병이 있었다. 기억이 자꾸 뒤로 돌아가는 병이.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멀쩡하게 기억을 되찾는 기이한 병이.

그의 연인에겐 있었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누구예요?"

"유소현! 내 말 들어."

"싫어요. 미성년자에게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이거 안 놔?"

이안은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소현. 나이 만 24세.

그의 연인인 유소현의 병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었다.

같이 생활하기 시작한 지 벌써 2년.

그녀의 병이 시작된 것은 1년 전부터였다.

다행인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예전부터 소현

살던 집이라서 기억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저녁 9시가 되면 집으로는 돌아온다는 사실이었다.

"나야. 나. 이안 이안이라고. 너랑 2년째 이곳에서 사는 이안!"

이안소현을 확 품에 안으며 소현의 귀에 크게 외쳤다.

그러니 다행히도 잠시 뒤에 소현은 기억을 되찾았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 소현

이안의 품에서 눈물을 조금 훔쳤다.

이런 일상을 반복되던 어느 날이었다.

집을 나서던 이안이 차 뒷유리를 가리고 있는 유난히 커다랗고

새하얀 전단지를 발견했다.

미미하게 짜증이 올라온 이안은 거칠게 차 문을 열어

전단지를 휙 하고 끄집어냈는데

그 순간 전단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심리 상담. 병원 치료가 어려운 정신적 고통 치료 가능. 무료 상담 진행.]

"이런 걸 믿으면 안 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안은 이미 전단지 속 전화번호를 툭툭 누르고 있었다.

 

이렇게 그들의 거짓말 같은, 가슴 저리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느낀 점-

이야기는 총 3가지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첫 번째 장은 자신을 이해하는 주인공을 다루는 장이었고

내가 줄거리로 다뤘던 두 번째 장은

우연과 사랑 그리고 죄책감으로 평생을

노력한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세 번째 장은 초조함에 대한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은 지는 한 5년 전인데

문득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도서관에서 빌려 간단하게 두 번째 장만 읽어보았다.

 

줄거리랑 내가 요약한 게 정확하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예전엔 첫 번째 장의 내용이 인상이 깊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이

조금 더 인상 깊었다.

이건 내가 그만큼 나 자신을 알고 성숙해졌다는 것 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시간이 지나 성향이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자꾸 다시 찾게 되는 책이고

다시 읽을 때도 나에게 다시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A 씨라는

알 수 없는 조력자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나도 살아오면서 수많은 A 씨의 도움을

받아오면서 살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한다.